#자극적인 세상에서 살아남는 7단계 공식
🎙 본 매뉴얼의 목적은 이왕 기자회견 기획하는거, 기자 한 명도 없는 기자회견 말고, |
Step 01
상황 판단 및 목표 설정
(feat. 청년주택을 반대하는 지역 소유권자에 대한 맞불집회)
기자회견은 이슈를 사회에 알리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수단’을 강조한 이유는, 상황과 여건에 따라 기자회견이 좋은 방식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이 아니더라도 보도자료만 배포하거나 SNS에 올리거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의제를 알리는 행위는 대체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먼저 현재 상황이 어떠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얻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깊게 토론해야 합니다.
👨🏻💻 "저는 알리고 싶은 의제가
1️⃣ 네트워크보다는 대시민에게 확산하는 것이 필요한지와
2️⃣ ‘시의성’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목표를 고민합니다."
예를 들어 청년 주거 문제가 사회적 이슈임은 분명하지만, 이것만으로는 기자회견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역 소유권자의 청년주택 반대시위를 하는 곳에서 맞불 기자회견을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시의적이면서도 전사회적 이슈이기 때문에 SNS 친구들을 넘어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이러한 시의적 요소는 기자회견이 흥행의 필수 조건입니다.
더불어 목표도 분명해야 합니다. ‘요구안’을 잘 마련하는 것도 필수이지만, 목표는 범위가 다양할 수 있습니다. 선거나 중요한 정치적 국면에 위세를 보여주거나, 다른 기관까지 긴장하게끔 만들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누군가의 입장이 바뀌거나 등등이 있겠죠. 청년주택 이슈의 경우, ‘주택 공급 원안 추진’이 목표였기 때문에, 전반적인 기자회견 준비 및 향후 프로세스를 설계하는데 매우 용이했습니다.
Step 02
슬로건/포인트 정리
(feat. 투기 욕망에 가득찬 지역 소유권자😡 vs 청년 세입자🙅🏻♀️)
이슈가 적절하다면, 슬로건과 핵심 포인트에서 기자회견의 흥행 여부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선 청년주택 이슈의 핵심 포인트는 ‘맞불집회’였습니다. ‘투기 욕망 때문에 집단적으로 공공주택 공급을 반대하는 시위대와 집이 꼭 필요해서 거리로 나선 청년들의 비극적인 대치’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는 드라마틱한 장면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대치구도가 일종의 강자(소유권자) vs 약자(청년 세입자)의 구도였습니다. 따라서 슬로건도 시민들에게 구도와 분위기가 잘 느껴질 수 있는 ‘호소’를 선택했습니다. ‘아~ 청년들도 집에 살고 싶다!’라고 하는 슬로건은 현재 청년들이 처한 현실과 갈등적 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다만, 슬로건을 좋게 만들어내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은 없습니다. 기업, 정치, 시민단체 모두가 고민하는 지점이죠. (굳이 팁을 말하자면, 샤워를 하거나, 이동을 하거나, 밥을 먹을 대도 계속 생각을 하다보면 가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기자회견은 이슈를 사회에 알리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수단’을 강조한 이유는, 상황과 여건에 따라 기자회견이 좋은 방식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이 아니더라도 보도자료만 배포하거나 SNS에 올리거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의제를 알리는 행위는 대체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먼저 현재 상황이 어떠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얻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깊게 토론해야 합니다.
Step 03
퍼포먼스/엣지 기획
(feat. 대형 천막 퍼포먼스 🎪)
핵심포인트와 슬로건을 잘 만들면, 보도자료만 배포하여도 어느 정도 기사화가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은, 당사자들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함도 있지만, 시각적 효과를 주기 위함도 큽니다. 따라서 발언 위주의 기자회견보다는 퍼포먼스가 들어간 기자회견이 훨씬 더 흥할 수 있답니다.
퍼포먼스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짧은 극을 연출해도 되고, 행위 예술을 해도 좋습니다. 핵심은 기자회견을 하는 목표와 핵심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 사진 한 컷이 잘 나오는 것! 청년주택 대응 때에는 서울시청의 넓은 광장을 이용하여 대형 천막 퍼포먼스를 기획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설렁탕처럼 수년을 우려먹고 있습니다.
📸 2018 <청년임대주택 반대를 반대하는 집회>
Step 04
참여자 조직
(feat. 위세 🤨)
세상에는 오만가지 이슈가 있습니다. 내가 다루는 이슈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게 상대적으로 더 중요한지를 증명해야하는 숙제가 있지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혹은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참여자 조직에서는 당사자, 셀럽, 규모 세 가지를 신경쓰시면 됩니다. 우선 당사자 조직이 필수입니다. 남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호소력이 높습니다. 그리고 인플로언서 참여는 기자와 언론의 관심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인원 규모를 통해 핵심 사안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과정에서 참여한 사람들의 효능감을 높이는 것입니다. 적절히 발언을 분배하거나 이후 과정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등 참여자들의 동기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포인트와 슬로건을 잘 만들면, 보도자료만 배포하여도 어느 정도 기사화가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은, 당사자들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기 위함도 있지만, 시각적 효과를 주기 위함도 큽니다. 따라서 발언 위주의 기자회견보다는 퍼포먼스가 들어간 기자회견이 훨씬 더 흥할 수 있답니다.
퍼포먼스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짧은 극을 연출해도 되고, 행위 예술을 해도 좋습니다. 핵심은 기자회견을 하는 목표와 핵심 메시지가 잘 드러나는 사진 한 컷이 잘 나오는 것! 청년주택 대응 때에는 서울시청의 넓은 광장을 이용하여 대형 천막 퍼포먼스를 기획하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은 설렁탕처럼 수년을 우려먹고 있습니다.
Step 05
보도자료/기자회견문 작성
(feat. ✍🏻)
슬로건, 퍼포먼스, 참여자까지 모두 정리가 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보도자료 작성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쉽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핵심은 ‘복사 붙이기’이기 때문이죠.
우리도 바쁘고 기자들도 바쁩니다. 인터넷에 활용할 수 있는 보도자료 예시들이 많습니다. 가져다 쓰세요! 형식과 디테일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슬로건, 핵심포인트, 메시지, 일시, 장소 등만 분명하면 됩니다.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면, 보도자료에는 기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문구를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사스러울수 있지만, 가령 ‘지역 소유권자들의 만행에 청년 이한솔씨는 무력감을 느꼈다.’ 같은 문구가 있어야 바쁜 기자들이 쉽게 활용 (컨트롤+C) 하여 더 많은 기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결국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기자들 모두 ‘컨트로+C’를 많이 활용하니 보도자료 작성에 너무 많이 고생하진 말아요~
✅ 꼭 체크해야할 것은, 보도자료의 종류와 각각의 배포 시점입니다.
예시이니 참고로 시점에 대한 고민을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Step 06
플래카드/피켓/물품 준비
(feat. 자극적이고 선명하고 예쁘게 ✨)
이제 본격적인 실무가 남아있습니다.
기자회견은 문제인식과 목표가 잘 드러나는 사진 한 컷이 핵심이니, 플래카드와 피켓을 잘 만들면 좋습니다. 플래카드는 필요충분조건입니다. 플래카드가 없다면 어설픈 기자회견으로 전락하기 쉽습니다. 피켓은 참여자들의 손을 심심하지 않게 하는 부가적 기능도 있습니다. 디자인은, 별거 없습니다. 자극적이고 선명하게! 예쁘게 만들면 플러스 알파는 되겠지만, 바쁘시다면 일단 자극적이고 선명하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사전 준비가 있습니다. 기자회견 당일 마이크 앰프의 배터리가 없어서 불상사가 발생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전날 음향장비 체크는 필수입니다. 기자회견에서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것만큼 낭패가 없답니다. 그리고 당일에 바쁠 수도 있으니, 전날 현장용 보도자료를 30부 정도 넉넉히 인쇄해두세요!
Step 07
기자조직
(feat. 검색, 문자, 메일, 전화를 총동원하자 🔍 💌📱)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기자가 안 오면 기자회견은 흥할 수 없지요. 기자회견 현장에 많은 기자들이 취재하러 오는지 체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연대단체가 있다면 반드시 협조를 요청하여 기자들에게 더 많은 ‘취재협조 요청서’를 배포하셔야 합니다.
그동안 만났던 기자들이 있다면 명함을 정리해서 가리지 말고 모두 보내세요! 그리고 가까운 기자들이나 기획 인터뷰를 했던 기자가 있다면 문자와 전화를 통해 조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흥하는 기자회견이라면 사전에 연락이 참 많이 올 것입니다. 미리 흥하는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것이죠. 전날까지 참여하겠다고 답장한 기자가 세 명이 넘어간다면, 안심하고 주무셔도 됩니다.
🏁 FIN.
글을 마무리하며.
" 본말이 전도되면 안 됩니다. 결국 기자회견도 사회를 조금 더 바꾸기 위해서는 하는 것이지요. 기자회견 준비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어떤 활동을 해나갈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긴 과정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설계를 함께해주세요. 그래야 더 의미 있는 기자회견이 될 것입니다." |
🍯 알아두면 쓸모있는 꿀팁1 : 기자회견은 신고가 필요할까?
집회는 사전신고가 필요하지만, 기자회견은 사전신고가 필요가 없습니다. 가끔 집회만큼 인원을 모으기는 애매하지만, 규모감 있게 이슈파이팅을 하고 싶은 경우, 기자회견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가끔 신고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는데, 당신의 무지함을 강조하세요! 물론 코로나 상황에서는 기자회견의 인원 제한이 있기 때문에, 꿀팁 활용도가 낮습니다. |
🍯 알아두면 쓸모있는 꿀팁2 : 사진 담당자를 두자
열심히 기획한 기자회견 모습은 많이 남겨둬야 좋습니다. 후속 보도자료에 활용해도 되고, SNS에 공유도 가능하니깐요. 그리고 기자가 적을 때에는 왠지 기자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습니다. |
🍯 알아두면 쓸모있는 꿀팁3 : 플래카드 / 피켓 사이즈
플래카드는 4M X 0.9M 정도가 적당하고, 피켓 크기는 A2/A3 중에 편한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피켓은 A3 칼라 프린트가 되는 것을 찾아서 (분할) 인쇄로 편하게 뽑은 뒤, 각 사이즈 폼보드에 ‘772 본드’를 통해 붙이면, 저렴하고 10분 컷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
출처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작성 : 이한솔)
📫 youthnetwork.kr